[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미국 "한·미, 대북조치 시기·조건 관점 다를 수도" 外
[앵커]
미국 백악관은 문재인 대통령이 제안한 종전선언과 관련해, 한미 간 시각차가 존재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미국 식품의약국 FDA의 자문기구가 만 5∼11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권고하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FDA는 며칠 내 어린이에 대한 화이자 백신의 긴급사용을 승인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밤사이 들어온 글로벌 뉴스, 김지수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미국은 종전선언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지 않았는데요. 이번에 첫 공개 언급이 있었습니다. 이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미 백악관이 한국전쟁 종전선언 질문과 관련해, 신중한 언급을 내놨습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브리핑에서 '백악관이 종전선언을 얼마나 진지하게 고려하느냐'는 질문에, 한국과 미국이 대북 접근법과 관련해 협력하고 있다면서도 시기, 조건 등 관점이 다소 다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와 관련해 너무 많이 언급하고 싶지 않다는 취지로 신중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또, 최근 한미 북핵 수석대표 간 이뤄진 논의가 매우 생산적이고 건설적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은 외교를 통해서만 효과적으로 진전을 이룰 수 있고, '외교는 군사력을 통한 대북 억지력과 짝을 이뤄야 한다'는 전략적 핵심 계획과 신념에서는 한국과 근본적으로 같은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설리번 보좌관의 언급은 교착 상태인 북미 비핵화 협상의 재개를 위해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내는 게 필요하지만, 구체적인 조치와 관련해서는 한미 간 관점에 다소 차이가 존재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더불어 한미가 북한에 유인책으로 제시할 대북 인도적 지원에 긍정적 입장을 밝히며 한목소리를 내온 점을 감안하면, 한국이 적극적으로 추진 중인 종전선언에 대한 신중론을 표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가능합니다. 한국은 종전선언이 비핵화를 위한 입구로써 북미 대화 재개의 계기가 될 수 있다며 미국을 설득하고 있지만, 미국의 대외적인 공식 발언은 이 수준까지 이르지 못하고 있습니다.
[앵커]
미국 국무부도 북한을 향해 목소리를 냈습니다.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서는 북한이 '대화의 장'에 하루속히 나와줄 것을 촉구했다죠.
[기자]
미국 국무부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목표와 관련해,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 중심 입장을 강조하면서 북한이 대화의 장에 하루속히 나와줄 것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북한이 다음 달 초 영국에서 열리는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 참석하는지, 또 그곳에서 북한과 접촉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북한의 참석 여부를 알지 못하며 미국이 북한 대표단과 접촉할 계획이 있는지 역시 모른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은 북한에 적대적 의도가 없고 외교적으로 관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분명히 해왔다"고 거듭 밝혔습니다.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 전략이 외교에 방점이 찍혀 있다는 점을 상기시키고, 언제 어디서든 조건 없이 만날 준비가 돼 있다는 기존의 입장을 반복했습니다.
[앵커]
오늘은 미국 정가 소식이 많군요. 미국 정부가 다시 한번 대만에 힘을 실어줬습니다. 미국 정부가 이번에는 유엔 회원국들을 향해 대만이 유엔 기구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지해달라고 촉구했습니다.
[기자]
지난 22일 미국과 대만 두 나라 고위급 대표단이 화상 포럼을 열고 대만의 유엔 기구 참여 방안을 논의한 바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나섰습니다. 성명을 통해 유엔 회원국들을 향해 대만의 유엔 체제 참여를 지지해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 같은 주장은 대만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 중국의 정책에 따라 대만이 국제기구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비판한 것으로, 중국의 강한 반발이 예상됩니다. 블링컨 장관은 "대만은 유엔과 일치하는 가치인 투명성과 인권 존중, 법치를 지지한다"며 대만을 민주주의의 성공 사례로 규정했습니다. 그럼에도 대만이 세계보건총회 등 국제기구 참석이 차단되고 있다면서 대만을 여기서 배제하는 건 대만의 기여로 큰 혜택을 볼 수 있는 유엔과 관련 기구의 중요한 업무를 훼손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대만은 유엔 창립 멤버이지만, 1971년 유엔이 중국을 유일 합법 대표로 승인하면서 유엔 회원국 지위를 잃었습니다.
[앵커]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동남아시아국가연합 '아세안' 정상들과 화상으로 만났습니다. 지역 발전 기금으로 1천억 원이 넘는 돈을 지원하기로 했다면서요.
[기자]
바이든 대통령은 아세안 정상들과 화상 회의를 하고 지역 발전을 위해 1,190억 원의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세안은 인도태평양 구상에 있어 핵심적"이라면서 "모든 나라는 공평하게 경쟁해야 하고, 힘에 상관없이 법에 따라 지배받아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미국 대통령이 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여한 건 2017년 트럼프 전 대통령 이후 4년 만입니다. 바이든 행정부는 그동안 '중국 견제'를 외교·안보의 최우선 순위에 올려놓고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동맹 강화를 전방위로 추진해 왔습니다. 회담에서는 군부가 장악한 미얀마를 향한 우려의 목소리가 컸습니다. 회의에는 군부가 장악한 미얀마를 제외하고 9개 동남아 국가가 참석했습니다. 아세안의 일원인 미얀마 군부는 사실상 나머지 정상들의 거부로 회담에서 배제됐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회담에서 미얀마에서 자행되는 폭력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고 억류된 사람들의 석방을 군부에 촉구했습니다.
[앵커]
이번에는, 중동 소식 살펴보겠습니다. 이란에서 한때 주유소 전산망이 마비됐었다는 소식인데요. 공교롭게도 2년 전 이맘때는 이란에서 정부의 유가 인상에 반대해 대규모 시위가 일어났습니다. 그때 많은 시민이 목숨을 잃었어요.
[기자]
이번 사태는 2년 전 이란 정부가 휘발유 가격을 두 배 이상 올리자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시작된 날을 두어 주 앞두고 발생했습니다. 현지시간 26일 오전 11시쯤...